골프 클럽의 길이가 샷에 미치는 영향

골프 클럽의 길이가 샷에 미치는 영향

제가 얼마 전 캘러웨이 드라이버를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로 교체했는데요, 두 제조사 모두 클럽 길이를 45인치로 명시하고 있는데,

실제로 두 클럽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니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가 약간 더 길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골프 클럽의 길이가 샷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골프 클럽

골프 클럽의 길이는 두 종류의 측정 방법이 있다.

제조사의 카탈로그 등에서 발표되는 스펙 표를 보면 클럽의 길이가 표시가 되어 있는데요,

클럽의 길이는 야드파운드법에 따라 인치(1인치 = 25.4mm)로 표기됩니다. 드라이버의 경우에는 최근에는 45인치가 주류입니다.

하지만 각 제조사가 발표하는 이 길이 표기는 사실 제조사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이는 골프 클럽의 길이를 측정하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1. 힐 엔드 측정법

첫 번째 측정 방법은 “힐 엔드 측정 방법”입니다. 이는 원래 일본에서 사용되던 방법으로 클럽 헤드의 힐에서 그립 끝까지의 길이를 측정하는 건데요,

하지만 이 방법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클럽 헤드는 기본적으로 곡선 형태를 띠고 있어 힐의 정확한 위치가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일부 제조사는 헤드에 삽입된 샤프트의 끝을 힐로 설정하고, 다른 제조사는 샤프트의 수평선 상단 끝을 힐로 설정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제조사마다 힐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힐 엔드 측정법으로 측정된 길이는 같은 45인치라도 제조사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60도 측정법

그래서 미국에서 도입된 “60도 측정법”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방법은 끝에 60도 판이 있는 전용 계측기에 클럽 헤드를 맞추어 길이를 측정하는 건데요, 60도 판과의 접점이 기준점이 되므로 편차가 적고 정확한 길이를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클럽 헤드의 밑면이 기준이 되기 때문에 같은 클럽을 측정할 경우 “힐 엔드 측정법”보다 약 0.5인치 더 길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규칙에 따르면 “클럽의 전체 길이는 18인치(0.457미터) 이상이어야 하며, 퍼터를 제외하고는 48인치(1.219미터)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는데요,

2004년부터 이 측정 방법이 공식적으로 채택되었습니다.

골프 숍에 가면 대부분 60도 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청하면 클럽을 바로 측정해 줄 것입니다.

이번에 저도 직접 측정을 해보았는데요, 캘러웨이 드라이버는 45인치,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는 45.25인치로 나왔습니다.

 

골프클럽의 길이가 샷에 미치는 영향

골프 클럽의 길이는 규칙에 따라 18인치 이상, 48인치 이하로 정해져 있는데요(퍼터는 예외).

이 범위 내에서는 어떤 길이의 클럽을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클럽 길이는 샷의 여러 측면에 영향을 미칩니다.

  • 비거리
  • 방향성
  • 미트율
  • 타구 높이
  • 스윙의 용이성

클럽 길이가 바뀌면 클럽 헤드의 운동 에너지와 스윙의 정확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위 요소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단순하지 않은데요,

예를 들어, 샤프트의 길이가 변하면 샤프트의 특성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동일한 제조사의 동일한 샤프트를 46인치와 45인치로 잘랐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렇게 되면 길이와 무게는 물론, 경도와 토크도 전혀 달라집니다.

같은 S 샤프트도 1인치 길어지면 SR 정도로 부드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클럽의 길이가 길 수록 멀리 날아간다

골프 클럽은 길수록 비거리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 이유는 주로 다음 두 가지 효과에 의해 나타납니다.

 

★ 스윙의 퀘도가 커지고 헤드 스피드가 빨라진다.

클럽이 길어지면 스윙 궤도가 커지기 때문에 헤드가 그리는 원이 더 커집니다.

같은 스윙 리듬으로 클럽을 휘두르면 헤드 스피드가 빨라지기 때문에 비거리가 늘어나게 되는건데요,

하지만 클럽 헤드의 원심력도 커지기 때문에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충분한 파워가 필요합니다.

만약 미트율이 떨어지면 오히려 비거리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 힘이 커지고 헤드 속도가 빨라집니다.

예를 들어, 경도가 정확히 같은 샤프트를 3미터의 특주 사이즈로 만든 것과 30센티미터로 자른 것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과연 어느 것이 더 쉬울까요?

쉽게 상상할 수 있듯이, 3미터 샤프트가 더 휘기 쉬울 것입니다. 30센티미터에서는 몇 밀리미터밖에 휘지 않지만, 길이가 3미터이면 수십 센티미터까지 휘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샤프트는 길수록 휘기 쉬운건데요,

샤프트는 되돌아가는 힘이 클럽 헤드의 운동 에너지를 증폭시키기 때문에 헤드 스피드를 높여줍니다.

임팩트 직전에 헤드가 급격히 가속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며 이로 인해서 비거리 상승이 이루어집니다.

이 두 가지 효과 덕분에 클럽 길이를 1인치 늘리면 헤드 스피드가 1m/s 빨라지고, 비거리는 약 5~7야드 정도 늘어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수치는 샤프트의 경도와 킥 포인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언 세트는 번호마다 로프트 각도뿐만 아니라 길이도 달라집니다. 각 번호마다 약 0.5인치 차이가 나는데, 번호가 올라갈수록 비거리가 늘어나는 이유는 로프트 각도가 낮아져 발사 각도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헤드 스피드가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2. 골프 클럽은 길수록 방향성이 나빠진다.

긴 클럽이 사용하기 쉬워지는 이유는 앞서 설명한 대로인데요, 긴 클럽은 임팩트시 부드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45인치 S 클럽보다 47인치 X 클럽이 더 부드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클럽은 휘어짐의 힘으로 인해 비거리가 늘어나지만, 임팩트 시 헤드의 방향이 변동하기 쉬워 방향성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긴 티 위에 놓인 야구공을 똑바로 치는 티 배팅을 생각해 봅시다. 금속 배트와 비닐 호스로 시도했을 때, 어느 쪽이 더 정확하게 칠 수 있을까요?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금속 배트처럼 끝까지 딱딱한 막대는 손의 움직임과 막대 끝이 항상 동조합니다. 반면, 비닐 호스처럼 부드러운 막대는 손의 움직임과 동조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손의 움직임보다 끝이 늦게 따라오다가, 어느 순간 급격히 손을 추월합니다.

임팩트 순간에 손과 동조해야 하지만  타이밍이 빠르거나 늦으면 끝이 정확히 맞지 않습니다.

골프 클럽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드러운 샤프트는 휘어짐이 커서 손의 움직임보다 헤드가 늦게 내려옵니다.

임팩트 직전에 헤드가 급격히 손을 추월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임팩트 타이밍이 빠르면 페이스가 열리기 때문에 슬라이스가 발생하고, 늦으면 페이스가 닫혀 훅이 발생합니다.

또샤프트가 길면 길수록 비틀림 폭이 커집니다.

 

3. 골프 클럽은 길수록 미트율이 내려간다.

긴 골프 클럽은 정확하게 맞추기 어렵습니다. 긴 클럽은 비거리를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맞추기가 정말 힘든데요,

이러한 이유로, 투어 프로들 중에서 긴 클럽을 사용하는 선수는 많지 않습니다.

 

4. 클럽은 길수록 공이 높아진다.

긴 골프 클럽이 공을 더 쉽게 띄울 수 있습니다. 이는 긴 클럽이 더 빠른 헤드 스피드를 생성하기 때문인데요,

롱 아이언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같은 로프트 각도의 유틸리티 클럽은 쉽게 칠 수 있습니다.

이는 유틸리티 클럽이 중심 심도가 깊고 안정감이 있는 것뿐만 아니라, 클럽이 길어서 공이 쉽게 뜨기 때문입니다. (같은 로프트 각도의 아이언과 유틸리티 클럽이라면 기본적으로 유틸리티 클럽이 더 깁니다.)

상급자들은 깊은 벙커나 숲 너머로 공을 높이 띄우고 싶을 때는 그립 끝까지 클럽을 길게 잡습니다. 반대로, 나무 아래로 공을 낮게 보내고 싶을 때는 클럽을 짧게 잡고 스윙합니다. 이는 클럽의 길이가 공의 높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골프 클럽의 길이가 샷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외에도 골프와 관련된 여러 정보가 있으니 구경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Leave a Comment